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가야시대 생산유적 첫 도문화재 지정

국내 최대 가야 토기가마터로 보존상태 탁월…함안 안곡산성 도문화재 지정 예고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발굴 조사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24일 도내 대표적인 가야시대 생산유적인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를 가야 생산유적 중 처음으로 도문화재(기념물)로 지정했다.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조사는 2018년부터 시행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정비사업 중 하나다.

고대 비화가야 토기의 생산·공급 관련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유적의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고대 창녕의 토기가마터' 학술조사로 처음 알려졌다.

2019년 창녕군 창녕읍 퇴천리 산78번지 일대를 발굴한 결과 길이 15.7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야시대 토기가마터가 확인됐다.

퇴천리 토기가마터는 폐기된 재와 토기 등이 퇴적된 회구부, 토기를 굽기 위해 열을 가하는 연소부, 토기를 쌓아 굽는 소성부, 연기가 빠져나가는 연도부 등 가마의 구조가 잘 남아 있다.

130㎝ 두께의 소성부 천정은 거의 완전한 상태이고, 가마 내부를 보수할 때 흙과 짚을 섞어 미장한 흔적과 토기 장인의 손자국흔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 내부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처음 사용할 때 연소부를 축소해 회구부로 재사용한 흔적과 회구부 내 대칭의 기둥구멍 4개를 이용해 구조물을 설치한 흔적 등 고대 가마터에서 보기 드문 시설도 확인돼 주목받았다.

내부에서는 큰항아리, 짧은목항아리, 화로모양그릇받침, 굽다리접시 등 4세기 후반∼5세기 초의 각종 가야토기가 다량 출토됐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뤄 퇴천리 토기가마터는 가야시대 토기가마의 구조와 운영방식, 1천℃가 넘는 고온에서 최상품의 토기를 구워낸 가야의 뛰어난 토기생산 기술과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를 도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가야시대 생산유적의 첫 문화재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가야사 연구와 복원 대상을 다양화해 가야문화상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아라가야 전성기에 축성된 함안군 칠서면 소재의 안곡산성도 도기념물로 24일 지정 예고했다.

30일 동안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지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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