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러 · 우크라 의존 품목 재고 늘려…당장 큰 영향 없을 것"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악화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아직은 예상 가능한 수준의 위기로 보인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2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하고,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급망과 관련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의존도가 높은 품목 재고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가스 등 에너지와 사료용 곡물도 재고가 충분하고 도입선도 확보해 당장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 원자재 조달, 수출,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산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에너지 수급과 관련해 천연가스의 경우 스팟시장에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원전과 석탄 등 대체 원료 투입량을 늘리는 '전력 믹스' 등으로 대응할 전망입니다.

연간 수입량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비중이 10%를 차지하는 밀·옥수수 등 곡물은 6∼7월까지 사용 가능한 재고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후에는 다른 국가에서 확보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수출기업이나 현지 투자기업을 위해서는 수출신용보증 지원은 물론, 미국 등의 대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와 거래 시 결제 통화를 변경하는 등의 대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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