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교수.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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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가 물러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뜯어말리려 스토킹하듯 메시지를 보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2일 공개된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떻게든 뜯어말리려고 카톡이며 텔레그램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거의 스토킹하듯 메시지를 보냈다”며 “선거 전략상 ‘여가부 폐지’를 이용한 경향이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오랫동안 여가부 업무를 조력했던 처지에서 보면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사건을 거치면서 일종의 업보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여성운동을 하던 많은 사람이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거나 심지어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썼다. 여가부도 생산적인 해체든 업무 조정이든 재결성을 해야 한다는 게 지금 캠프 사람들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가부 폐지가) 나의 의견은 아니었다”며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능은 필요하다. 개편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폐지는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교수는 “여가부가 완전히 해체되면 여가부의 정책 과제들이 모두 증발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쌓아온 여러 행적이 앞으로도 이어져야 할 거 아닌가.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피해자보호국을 설치해서 계속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언했을 때 쇼크를 받았다”고 하면서도 “더 좋은 대안을 내놓을 의도임을 깨닫고 한 달 넘게 정책을 다듬은 결과 여성가족부 유지보다 더 나은 대안이 마련됐기에 여가부 폐지 공약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시사IN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스토킹 살인을 심신미약 논리로 변론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었다”며 “그 전(민주당 후보 선정)까지만 해도 선거운동에 뛰어들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알면 알수록 초법적인 행위를 해온 사람 같았다. 이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 불러들인 사람은 사실상 윤석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계 진출설에 대해선 거듭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여의도 갈 생각이 있었으면 애당초 비례로 오라고 할 때 갔을 거다. 정당 활동은 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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