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선진국보다는 낮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세
이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이 닥치기 전 3년간 평균 상승률인 3.6%를 크게 웃돌았다.
스리랑카의 물가 상승률은 1월에 14.2%로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월에 3.0% 올라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에 3%대를 보였다.
태국의 1월 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했다. 2018∼2020년 평균 상승률이 1.0%가 채 안 된 점을 감안하면 근래 물가가 크게 오른 셈이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이상기후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60%가량 급등하자 태국의 일부 음식점에서는 돼지고기 대신 악어고기를 팔기도 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물가가 과거 예상보다 더 오를 수도 있고 올해 상반기에 목표 범위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은 물가 상황이 안정적인 편이다. 1월 물가 상승률이 0.9%로 전달인 지난해 12월 1.5%보다 낮아졌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월에 9.1%로 소비자 물가보다 높았지만 최근 들어 하락 추세를 보이며 작년 7월(9.0%)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WSJ은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이션 배경으로 국제유가와 식품류 가격 상승세를 꼽았다. 한국, 인도, 태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가 에너지와 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 가격은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28.1% 올랐다. 유가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작년에 배로 급등한 뒤 올해 들어서도 약 20% 더 올랐다.
아시아 지역에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서구 선진국의 물가 상승률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WSJ은 평가했다. 미국은 1월에 소비자 물가가 7.5%나 급등해 40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노동력이 여전히 남아돌고 있어 임금 상승 압박이 적고, 소비 수요 성장세가 서구 선진국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에 나섰으나, 아시아 대부분 중앙은행은 통화긴축에 더 느긋하고 관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 인도, 태국, 필리핀의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이주노동자 유입이 줄며 노동력 부족 현상이 보이고 있지만, 이 문제가 미국에서와 같이 장기적으로 지속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세계 인플레이션 (PG) |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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