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방역 완화 조치로 수출 호조 기대감 커져
지정학적 리스크 커지며 채산성 9개월째 기준선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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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 전망이 석달 만에 반등으로 돌아섰다. 다만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 채산성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에서 3월 BSI 전망치는 102.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00.3)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서며 긍정적 경기 전망을 나타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전경련은 주요 선진국이 잇달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완화함에 따라 국내 상품의 대외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수출 탄력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최근 뉴욕 등 6개주 전역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폐지했고, 영국도 실내 마스크 의무화 및 백신 패스를 없애기로 했다. 프랑스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게는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토록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로 연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안팎을 오가며 셀프 치료제와 진단키트 등 의료용품 수요가 급증, 의약품 BSI 전망치(133.3)가 크게 상승한 것이 전체 지수 반등에 영향을 줬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부문별 3월 BSI 전망치는 내수(104.2), 수출(104.2), 투자(101.8), 고용(104.5) 4개 부분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100.0)은 기준선에, 채산성(99.1)과 재고(101.2)는 부진했다. 재고 부문은 100 이상일 경우 부정적 답변(과잉 재고)을 의미한다. 채산성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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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석유정제 및 화학 업종의 3월 BSI 전망치가 88.5로 집계돼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영향으로 원유 가격이 연초 대비 급등했고 이로 인한 수익성(정제마진) 악화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업종별 경기전망은 엇갈렸다. 수출 호조 기대감으로 제조업의 3월 BSI는 104.5로 낙관적인 반면 비제조업은 99.3에 머물렀다.
전경련은 국내 신규 확진자 규모가 꺾이지 않으면서 대면 서비스 업종인 여가·숙박 및 외식(66.7)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제 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우려로 기업경영의 시계가 매우 불투명하다"며 "유사시를 대비한 원유 등 핵심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은 물론 수입관세 인하 등으로 기업 채산성 악영향을 완화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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