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과거 정영학 회계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재명 게이트'를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가 21일 나왔다. 이날 오후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해당 녹취록을 두고 충돌한 직후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자신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꺼낸 윤 후보에게 "안 보여드리려다가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라는 패널을 꺼내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김만배의 검찰 녹취록 (내용)"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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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재명 후보하고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떻겠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는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있다고요?"라고 이를 부인하면서 윤 후보에게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느냐. 그게 있었으면 지금까지 가만있었겠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날 토론 직후 보도된 '정영학 김만배 녹취록에 나온 '이재명 게이트' 발언 공개'라는 제목의 월간조선 기사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에는 김만배씨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하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월간조선은 "해당 녹취록은 2020년 10월 26일 녹음됐다"며 녹취록 캡처본과 함께 "이 후보가 기사 내용을 못 믿는 것 같아 캡처본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캡처본에는 정 회계사가 김씨에게 "일단 뭐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보자", "안 되더라도 스트레스 안 받고 그냥"이라고 말하자, 김씨가 "스트레스 안 받는다.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라며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한 부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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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시 김만배 '게이트' 발언은 이재명 선거법 위반 지칭한 말"
한편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씨의 '이재명 게이트' 언급은) 당시 이 후보의 대장동 토론 발언 등을 포함한 선거법 위반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이 발언의 사흘 전인 10월 23일 이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며 "당시 이 후보는 무죄 확정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제기된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주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록이 나오자 상황을 모면하려 억지로 꿰맞춘 허위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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