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국민의힘 윤석열 등 여야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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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요 4개 정당의 20대 대통령선 선거 후보들이 21일 세번째 TV토론에서 맞붙었다. 후보들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차기 정부의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며 정면 승부를 벌였다. 특히 양강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의혹 등을 꺼내들어 상대방을 공격하는 등 개인별 의혹 검증 공방이 앞선 두 번의 토론보다 더 첨예하게 펼쳐졌다. 보름밖에 남지 않은 지지율 혼전·박빙 상태의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경제를 주제로 토론 대결을 펼쳤다. 각 후보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날 토론은 지난 3일과 11일에 이어 네 후보가 참석하는 세 번째 토론회였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열리는 첫 TV토론이자 선관위가 주관하는 첫 토론이었다.
후보들은 먼저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포함한 경제 정책 전반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여야가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선 책임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의 추경 액수 증액 요구와 관련해 “불이 났으면 빨리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로 나중까지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공격하자, 윤 후보는 “여당이니 정부 설득해 50조원 추경안을 보내라 했더니 겨우 찔끔 예산 14조원을 보내놨다”며 “날치기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저희도 (일단)합의를 했다. 제가 차기 정부를 맡으면 나머지 37조원을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심 후보는 “35조니, 50조니 경쟁하듯 하다가 서로 책임공방만 2년간 해왔다. 정말 신물이 난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배척하고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만들어서 땜질식 추경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자영업자 등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분야 주도권 토론회에서는 ‘대장동 사건’과 ‘법인카드 공금 횡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이·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 후보가 먼저 대장동 사건 핵심 주범으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에 윤 후보의 이름이 언급되는 점을 들면서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고 추궁했다.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며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히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다”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주가조작에 참여해 돈을 번 것이 있나”라고 역공하며 입씨름을 벌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국민소득 5만 달러’ 등 경제성장 정책에 대해 “이명박(MB) 아바타”라고 맹공했고,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재정확장 정책 관련 발언을 지적하며 “핀트를 못 잡고 있다”, “깊게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토론은 오는 25일(정치 주제)과 다음달 2일(사회 주제) 두 차례 더 예정돼 있다.
박홍두·조문희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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