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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尹 격차 벌어질 때…정반대 결과 나온 ARS조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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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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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기간(2월15일 부터)이 시작된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일까.



李·尹, 벌어지는 격차?



20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여론조사(18~19일 실시)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43.3%, 이 후보는 36.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직전 조사인 4~5일 조사 때(4.7%포인트)보다 격차는 더 커졌다.

또 리얼미터·tbs 여론조사(13∼18일 실시) 결과에선 지지율이 윤 후보 42.9%, 이 후보 38.7%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전주 2.5%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밖인 4.2%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이번 대선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말엔 49.4%가 윤 후보를, 41.3%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8.1%포인트 앞선 것인데, 전주(6.2%포인트)보다 그 폭을 더 벌린 것이다.



서던포스트·CBS가 18~19일 진행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윤 후보 지지율은 40.2%로 이 후보(31.4%)보다 8.8%포인트 앞섰다. 직전 조사인 지난 12일 조사에서 0.5%포인트였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윤 후보 41%, 이 후보 34%로 격차가 7%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전주(1%포인트 격차)보다 격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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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들 조사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두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 들어 윤 후보가 약진하며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한국리서치·한국일보의 조사(18~19일 실시)에선 이 후보 36.9%, 윤 후보 42.4%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지난해 12월 29, 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4.3%, 28.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윤석열 캠프 인사들 사이에선 조심스럽게 “이제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윤 후보의 줄어든 말실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 의혹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 후보가 우세인 상황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며 윤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대한 실망감으로 여당 후보인 이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ARS 조사는 반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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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리서치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지만 ‘윤석열 대세론’을 단정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많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뷰가 지난 15~17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8%, 이 후보는 39%를 기록했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긴 하지만, 전주 12%포인트이던 격차는 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한국갤럽과 같은 날 조사를 했지만 추이는 전혀 다르게 나온 것이다.

특징적인 점은 기계음이 묻는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 조사와 조사원이 직접 묻는 전화면접 방식 조사가 정반대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한국갤럽 등 전화면접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벌어졌다.(리얼미터는 30% 전화면접) 반면 ARS 조사(리서치뷰 등)에선 격차가 좁아져 정반대 추이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전화면접과 ARS 조사는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비슷한 결과로 수렴된다. 하지만 지난주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더 이질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 보수 지지층일수록 ARS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윤 후보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곤 하지만, 지난주 결과에선 이런 양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아직까진 뚜렷한 이유가 보이진 않는다.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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