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되면 3차 접종자 밤 12시까지..."
윤희숙 "대통령 취임 5월 10일...권한 생기나"
지난해 9월 당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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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대통령 취임은 5월 10일인데 당선되자마자 3월 10일에 무슨 권한이 생기나. 본인이 무슨 임금님인 줄 아시나 보다"라며 또다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3월 10일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해도 추후 사면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 때문이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후보) 본인 당선이 무슨 국가적 경축이라고 사면을 입에 올리시는지 큰 웃음을 주신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18일 정부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현행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하고 최대 6명까지로 제한하는 새 방역 지침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날 전남 목포 평화광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렇게 다 모여도 상관없는데 6명 이상 식당에서 오후 10시 넘어 모이면 안 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3차 접종까지 했으면 밤 12시까지는 영업하게 해도 아무 문제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가진 유세 현장에서도 "제가 당선되면 밤 12시까지 3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영업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혹시 영업하다 걸리면 사면해주겠다고 하려고 했는데 (참모들이) 절대 하지 말라고 그러더라"며 "3월 9일 대선 끝나면 3월 10일에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수원 만석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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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20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경기 수원시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한 유세에서 "세 번씩이나 부스터샷을 맞고 나면 걸려도 거의 치명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제가 3월 10일이 되면 부스터샷을 접종한 분들은 밤 12시까지 식당 다니고 당구도 치도록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이 후보가) 당선되면 법이고 뭐고 사면이란다"며 "당선되자마자 3월 10일에 무슨 권한이 생기나. 대통령 취임은 5월 10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이어 "본인이 무슨 임금님인 줄 아시나 보다"라면서 "아직 대선 레이스 안 끝났으니 정신 좀 차리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 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표현해왔지만 이 후보는 대선후보가 될 때까지, 아니 지지율이 떨어질 때까지 일언반구 없이 정부 편만 들던 분"이라며 "정말 속이 뻔히 보이게 이랬다저랬다 한다는 일관성만 있는 분"이라고 언급했다.
윤 전 의원은 또 "말리는 참모들을 떨치고 기어이 말을 한다고 자랑하는 이분을 보니 참모들이 무척 불쌍하다"며 "어느 캠프나 열심히 하는 참모들이 기둥인데, 리더가 온갖 스캔들로 상대방 캠프 선대본부장 역할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직접 참모들 물까지 먹인다"고 저격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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