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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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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울산시립미술관 옆에 방치된 객사 터, 복원은 언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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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방안 용역 결과는 도출…재개발조합이 기부채납해야 사업 가능

중구 "객사 터 사업 전까지 미술관과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

연합뉴스

울산시립미술관 옆 객사 터
[촬영 김근주]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민 숙원이던 시립미술관이 올해 초 개관했으나 바로 옆 넓은 터는 황무지처럼 방치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 부지(1만2천48㎡)는 당초 시립미술관 건립 예정지였던 울산초등학교가 있던 자리로 현재 울산시교육청 소유다.

울산초가 혁신도시 안으로 이전하고 시립미술관 공사를 계획했는데, 2015년 기존 울산초 부지에서 객사(客舍·외국 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가 묵는 숙소) 터가 발견됐다.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립미술관 예정 부지가 현재 시립미술관이 들어선 자리(옛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터)로 옮기게 됐다.

위치를 바꾼 시립미술관은 공론화 과정, 설계 변경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다가 2019년 8월 공사를 시작해 2년 4개월여 만인 지난달 6일 개관했다.

울산시는 시립미술관 부지를 바꾸면서 객사 터는 복합문화공간, 역사공원 등으로 만들어 시립미술관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실제 2000년 10월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객사 부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맡겼고, 지난해 2월 결과가 도출된 상태이다.

울산시는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객사(학성관)를 복원하고 터 일부는 보존하면서 공원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지하는 시립미술관 자료 수장고,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 결과가 타당한지를 가늠하고자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이미 현장을 다녀간 상황이다.

그런데도 해당 부지 복원과 개발이 더딘 것은 주변 중구 북정·교동(B-04) 주택재개발사업과 엮여있기 때문이다.

울산시 중구는 2018년 11월 재개발조합 측이 객사 터를 시교육청으로부터 매입한 후 기부채납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시행 인가를 내줬다.

그러나 재개발사업이 자산 평가 금액을 둘러싼 조합과 현금청산자 측 갈등으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관련 법령 해석과 적용 시기 등을 놓고 국토교통부에 질의가 이어지고, 대의원대회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같은 시기 시립미술관 공사는 진행됐으나 객사 터 사업은 중단되고 방치되면서 현재는 중구가 일부를 공영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연합뉴스

울산시립미술관 옆 객사 터
[촬영 김근주]



다만, 향후 객사 터 사업은 다소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말 새 조합장을 뽑았고, 곧 현금청산자 측 자산 평가를 시작하는 등 조합이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올해 말 관리처리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고 내년 봄에는 이주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객사 터 부지 매입 금액과 개발 비용 등을 놓고 시교육청과 조합, 지자체와 조합 측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객사 터 사업이 진행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공연을 여는 등 미술관과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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