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LNG 수송선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 일본이 계약한 물량을 유럽으로 보낼 가능성이 EU 측에서 거론됐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전세계 우방들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해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또는 일본처럼 우리와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스와프(교환)해 LNG 수송선을 EU로 돌릴 의사가 있는 바이어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만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할 경우, 러시아가 유럽으로 천연가스 수출을 차단하며 무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럽은 현재 가스 수요의 40%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겨울철 난방 등 가스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달 초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는 아시아 국가들과 스와프 형태의 장기 가스 계약이 가능할지 논의했으며, 미국도 한국과 일본 등 천연가스 수입국들과 만나 지원 의사를 타진했다.
다만 일본은 유럽에 일부 LNG를 융통하기로 결정했지만, 한국은 국내 수급 사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진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루간스크의 가스관 폭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수송에는 영향이 없다는 우크라이나 측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 GTSOU의 세르게이 마코곤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폭발 지역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수출용 가스관이 없다면서, 유럽으로의 수송은 평소와 같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주의 드루즈바 가스관에서 18일 오후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드루즈바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출발해 동유럽과 중앙유럽 지역의 여러 국가로 이어지는 국제 가스관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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