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최소 10개국서 우세종
오미크론 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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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전염력은 물론 중증 유발과 백신·치료제 회피 능력까지 원래 오미크론(BA.1)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사토 케이 연구원팀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BA.1보다 더 빨리 확산하고 중증도 더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의학 논문 사전 등록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실렸다.
연구팀은 "스텔스 오미크론도 BA.1과 같이 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원래 오미크론 치료에 사용되는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일부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면 백신의 보호 효과가 회복돼 감염 후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74% 정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사이토 연구원은 "연구 결과로 볼 때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의 일종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더욱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검사법으로는 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먼저 이를 검출하는 방법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이 선별진료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 표현과 관련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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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대니얼 로즈 박사는 "이 연구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BA.1보다 더 빨리 전염되고 더 심한 증상을 유발하는 더 나쁜 바이러스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대 의대 데버러 풀러 박사는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에도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이 BA.1 보다 더 심각한 유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와 경쟁하고 있다. 우리 면역체계가 다음에 출현할 변이보다 앞서기를 바라고 있지만 우리가 앞서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그런 점에서 아직은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WHO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세계 많은 지역에서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주의를 당부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7∼13일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전 일주일보다 19% 감소했으나, 스텔스 오미크론은 계속 증가해 신규 확진자의 20%를 넘어섰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전염력이 BA.1보다 30∼50% 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 74개국, 미국에서는 47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중국·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필리핀 등 아시아와 덴마크 등 최소 10개국에서는 이미 우세종이 됐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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