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보 전쟁' 시작…색 하나 문구 하나도 다 '선거 전략'

[앵커]

오늘(18일)부터 '벽보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거리에서 대선후보들이 내세운 사진과 문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한 장에 압축해놓은 저마다의 전략, 김소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부터 20일까지 전국 8만4000여 곳에 대선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습니다.

가로 52, 세로 76cm의 이 벽보 한 장이 전국 각지에서 후보를 대신해 유권자를 만납니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행정경험을 내세운 민주당 이재명 후보.

경선 포스터와 같은 사진인데, 젊어 보이게 머리색을 입혔습니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썼던 노란색 기호는 그대로 썼습니다.

TV광고에서도 진정성을 강조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TV광고 :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벽보,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은 기호에만 들어있습니다.

국민 화합을 염두에 둬 당의 색은 덜어냈다는 게 선대본부의 설명입니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란 문구를 후보의 머리 위로 올려 권력의 주인이 국민임을 강조했습니다.

TV광고에서 아이가 먼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TV광고 : 세상에 혼자 크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믿음과 응원으로 우리 모두는 성장했습니다. 윤석열은 국민께서 키워주셨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기후위기 극복을 상징하는 녹색 옷을 입었습니다.

측면 사진을 썼던 5년 전과 달리 정면 사진으로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약력도 다 빼고 '주 4일제 복지국가'란 핵심 공약만 강조했습니다.

'바르고 깨끗한'이란 수식어로 도덕성을 강조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난 대선 때와는 확 달라진 머리 모양과 표정으로 올곧은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후보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른바 '안플릭스'로 연결되는 QR코드도 넣어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김소현 기자 , 장후원, 박대권,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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