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국토부의 도심항공교통(UAM) 실증행사에서 선보인 무인 드론택시가 서울 여의도 주변 상공을 비행 중인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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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 서울 인천국제공항부터 여의도까지(40㎞) 20분, 여의도에서 잠실까지(20㎞) 1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생긴다. 2035년에는 300㎞ 내외의 거리인 서울과 대구(237㎞), 서울과 부산(325㎞) 역시도 약 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동 비용 역시 2035년에는 ㎞당 5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의도까진 2만원, 여의도와 잠실 사이엔 1만원 정도인 셈이다. 서울과 대구까지의 요금도 약 12만원 수준이다.
이와 비슷한 속도를 내는 헬기를 탑승할 경우 7분 이동에 8만원, 30분엔 20만원의 비용(관광용 서울 한강헬기 기준)이 드는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인원 역시 최대 8~10명으로 넉넉하다.
이는 바로 플라잉카·드론택시라고도 불리는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이 도입되며 바뀔 일상의 모습이다.
◇K-UAM 로드맵, 2035년 완전한 '드론택시 시대' 연다
지난 2020년 5월 정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공개하고 같은 해 6월 4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6월과 8월, 9월에는 'K-UAM 기술 로드맵'과 '국가항행계획 2.0', 'K-UAM 운용개념서 1.0'를 각각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기상청 등의 관계 중앙부처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등의 기관, 각 지자체 등이 함께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K-UAM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2022~2024년까지 드론택시의 비행 실증사업을 완료하고 2025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드론 조종사 1명과 2명의 승객이 탑승하는 방식이다.
이후 2030년에는 전체 노선을 10개로 확대하고 오는 2035년부터는 완전한 드론택시 시대를 연다. 전국에 100개 이상의 노선을 확충하고 호출형 서비스, 최대 10명의 탑승객, 완전 무인 자율주행 기술도 실현한다는 목표다. 따라서 국토부는 향후 각 도시당 300여대의 여객 운송용 드론이, 화물 운송용 드론을 포함할 경우 1000대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UAM 로드맵은 관련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UAM 생태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드론 기체의 안전성과 성능을 입증하는 시험 인증기준과 기체를 통제하고 운용하는 통신관제 시스템, 관리정비 등 드론 제조·운항 산업 전반에 대한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금융 보험 분야도 포괄한다.
드론택시 정거장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광역환승센터'도 재구성한다. 드론택시는 기존의 항공기와 달리 활주로 없이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따라서 도심 내 빌딩 옥상이나 기존 대중교통 환승센터 등에도 드론택시 정거장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UAM 터미널을 '버티포트(Vertiport)'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국토부는 드론택시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버티포트를 기존의 버스, 택시, 지하철, 철도 등의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광역환승센터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버티포트를 교통 환승 센터이자 의료·문화시설도 갖춘 복합공간으로 구축하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K-UAM 사업을 위해 2040년까지 총 13조원의 개발비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드론택시 기체 제작에 1조2000억원, 인프라 조성에 2조원, 관련 서비스 구축 등에 9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광역환승센터 구축의 경우 민간 사업자를 들여 재정 투입을 절감한다.
아울러 해당 계획을 총괄하는 국토부는 지난 2019년 8월 제2차관 직속으로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을 신설했으며, 2020년 6월 24일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정책 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앞서 K-UAM 로드맵을 작성한 기관들과 함께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의 지자체, △현대자동차그룹 △한화시스템 △SK텔레콤 △대한항공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의 민간사, △항공대 △서울대 △카이스트(KAIST) △인하대 △건국대 △한서대 등의 학계를 포함해 총 77곳의 산학연관이 참여했다.
국토교통부가 검토 중인 2차 실증 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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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K-UAM...테스트베드로 국제 표준 도전
이와 같은 계획의 K-UAM 로드맵이 이달 17일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드론택시의 첫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가 막을 연 것이다.
이날 국토부와 항우연은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UAM 그랜드 챌린지 코리아 참여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를 본격 추진한다. K-UAM 그랜드 챌린지는 도심항공교통의 안전성 검증과 국내 실정에 맞는 안전·운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합동 실증사업으로 단계별로 추진된다.
그랜드 챌린지의 1단계는 전남 고흥에 조성 중인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이뤄진다. 국토부는 비도심에 위치한 비행시험장에서 사전시험을 통해 드론택시 기체와 통신체계의 안전성을 확인한다.
이후 진행되는 2단계는 도심 지역에서 진행된다. 1단계의 성과에 따라 이르면 2024년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부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청량리역에서 각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까지를 잇는 경로를 2단계 실증 노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2단계에 걸친 실증사업 실증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기술과 인프라 등을 민간기업에 제공하고 상용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에는 2단계 실증 노선을 바탕으로 최초의 드론택시 상용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한편 K-UAM 그랜드 챌린지에는 국내 기업·기관뿐 아니라 미국 우주항공국(NASA)을 비롯한 해외 유수 기관과 기업도 참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드론택시의 운용 방식과 기준 등 구체적인 표준화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실증을 통해 한국형 드론택시를 국제적인 표준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기존의 표준을 마련한 항공·우주 강국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론택시의 경우, 세계 각국이 모두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고 있기에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은 "그랜드챌린지를 통해 얻게 되는 실증 결과물을 참여자들과 공유하여 제도화에 참고하고 향후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새로운 교통 관리 체계를 만들어 가는 데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7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UAM 그랜드 챌린지 코리아 참여 설명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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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tiip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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