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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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7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지지를 얻어내며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유 전 의원은 “경선 직후 승복 연설에서 말한 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 약 2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유 전 의원은 만남 후 기자들에게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며 “끝까지 건강하게 선전해서 꼭 승리하길 기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만난 김에 윤 후보에게 몇 가지 당부했다”며 “후보가 남은 선거운동 기간 중, 그리고 당선된 이후에도 경제문제 해결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둬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다시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큰 전략과 중요한 정책들을 꼭 좀 채택해달라”며 “윤 후보가 일자리나 주택 등 경제 문제 해결에 더 적극 나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가 더 강조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만남 후 기자들에게 “유승민 선배의 격려가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며 “당의 원로이자 당 최고의 경제전문가로서 선거 승리뿐만이 아니고 향후 성공한 정부가 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유 선배의 격려와 응원이 선거에 확실한 승리뿐 아니라 정권교체로 그야말로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께 충분히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윤 후보가 전 대한민국 국민 중에 흙 속 진주 같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탕평해 정부가 잘 해나가면 민주당 180석도 민심 앞에는 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윤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국민통합내각에 유 전 의원의 영입을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고 이상한 소리도 자꾸 들려서 차제에 후보가 걱정할지도 몰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유세를 함께 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을 국민의힘의 ‘경제통’이라고 추켜세우며 소개했다. 유 전 의원은 “여의도에서 윤 후보와 만나 아무 조건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 돕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윤 후보가 당선돼 우리 경제를 살리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유 전 의원의 합류로 윤 후보 약점으로 꼽힌 중도 확장성을 높이고 경제정책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후보와 함께 만나 뜻을 모은다면 원팀으로서 끝까지 당의 집권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의 합류가 시기적으로 다소 늦었다는 시각도 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맞붙었던 경쟁자 중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 합류했고, 홍준표 의원은 지난달 29일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23일 회동 후 국가비전통합위원장직을 맡아 전면에 나섰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가 20여일 남은 형국에서 (유 전 의원이) 지금 등장하는 건 너무 늦었다”며 “원팀을 만들고 원팀 내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 우승팀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1단계 원팀을 이제서야 만들고 있는 것이니 늦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광호·조문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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