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우려 속 리브네의 군사 훈련장을 방문하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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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일부 훈련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오히려 7000명이 늘어났다며 이를 반박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설타임스(FT)에 따르면 이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하던 병력이 복귀했다는 러시아 발표는 '거짓'(false)이라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7000명 가량 늘렸고 16일에도 병력 일부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삼을 수 있는 허위 주장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동부의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죽인 민간인 100여명의 집단 매장터가 발견됐다거나,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생화학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러시아 측의 보도를 그 예로 들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들이 병력을 늘렸다는 것이고 추가 병력이 이동 중이라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긴장 완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공개된 정보, 상업용 위성의 이미지를 통해서도 이런 사실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크라스노다르=AP/뉴시스]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남쪽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공군기지에 러시아의 신형 Su-34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2022.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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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이뉴스는 17일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최신 위성사진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활동이 새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벨라루스 오시포비치 훈련장에서 야전병원이 지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또 이곳에서 군 훈련으로 보이는 움직임도 관찰됐다.
15일 찍힌 사진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 떨어진 프리퍄티강 위에 군용 다리가 새로 지어진 모습이 확인됐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5㎞ 정도 떨어진 벨라루스 자브로프카 비행장에 약 20대의 공격용 헬기가 착륙한 모습이 잡혔다.
맥사는 최근 이 비행장에 파병된 다른 병력은 비행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6일 CNN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된 러시아군 규모는 14만8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지상군 12만6000명이 포함됐다.
또 평소에 53개이던 우크라이나 주변의 러시아 대대전술단(BTG)이 현재 87개로 늘어났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파악했다. 1개 대대전술단은 800∼1000명의 군인으로 구성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국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은 대규모 전쟁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로 봤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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