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를 찾아 합장하고 있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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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동 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이 김씨와 오랜 인연이 있어 봉은사를 찾게 된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스님들께서 ‘상생하고 봉사하라'는 말씀 등 덕담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에 함께했던 한 인사는 “김씨는 주로 듣기만 했으며 ‘말씀 귀담아듣고 잘 실천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뒤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검정 단발을 한 김씨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긴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4일 김장환 목사를 만났을 때는 김씨가 개인적으로 만남을 정한 일정이었지만, 오늘 봉은사 방문은 남편인 윤석열 후보와도 상의한 뒤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편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 유세를 한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김 목사를 만난 데 이어 공식 선거기간(2월 15일~3월 8일)인 이날 봉은사를 찾으면서 사실상 내조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 극동방송을 찾은 뒤 취재진에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를 찾은 김건희씨. 독자 제공 |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김씨의 공개 행보 여부와 관련해 의견이 갈린다. 윤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보는 참모들은 김씨가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한 만큼 윤 후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김씨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여권이 ‘7시간 통화’ 논란 을 고리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도 공인인데 숨어 지내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며 “당장은 윤 후보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조용한 행보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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