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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사실은] 대선 D-20, '20일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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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20일 남았습니다. 그제 공식 선거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부터 공식 선거 운동 기간까지, 반 년 넘게 대선 정국이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20일은 짧은 시간입니다. 이미 많은 것들이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공간에서 20일은 꽤 긴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떤 변수가 나타나 무슨 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정치는 생물입니다.

오늘 팩트체크 <사실은>은 선거의 관점에서 '20일'이라는 기간이 가진 변동성을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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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이라는 기간, 정말 많은 게 바뀔 수 있을까요.

멀리 갈 것 없이, 지난 대선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지난 대선은 2017년 5월 9일에 있었습니다. 정확히 20일 전인 그 해 4월 19일과 20일 발표된 7개의 여론조사와 후보들의 최종 득표율을 비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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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41.08%입니다. 20일 전 발표된 7개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40% 초반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20일 전 여론조사 지지율과 최종 득표율이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오차 범위 밖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변동성은 매우 컸습니다. 대선 20일 전 홍 후보는 10% 안팎, 안 후보는 30% 초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종 득표율은 홍 후보 24.03%, 안 후보 21.41%였습니다. 홍 후보의 득표율이 안 후보의 득표율을 앞섰습니다.

당시 안 후보는 반문 대안 세력으로 상징되면서, 기존의 보수 지지층과 민주당 내부 반문 지지층을 흡수한 걸로 읽혔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보수층이 분산되기 시작했고, 이를 상당 부분 홍 후보가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즉, 안 후보 상승세의 정점, 보수층 분산, 분산된 보수층이 홍 후보를 지렛대 삼아 재결집, 급기야 홍 후보의 역전, 이 지난한 과정이 불과 20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벌어진 셈입니다.

당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20일 전 여론조사 때에 비해 높은 6% 대의 최종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 정국은 어떨까요. 일단 지금까지 여론조사만 살펴봐도 가파른 지지율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론조사 못 믿겠다는 분들이 워낙 많습니다. 어떤 수치를 기준으로 삼을까 고민하다가, SBS 사실은팀은 SBS 선거팀이 최근 공개한 '메타S 심층 여론 지수'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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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S 심층 여론 지수 홈페이지 https://poliscore.sbsnews.co.kr

지난해 연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후보 측과 이준석 당대표 간의 갈등이 수면 위에 올랐습니다. 내홍은 메타S 지수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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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12월 14일, 메타S 지수를 기준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의 교차 구간이 나타납니다.

20일 간격을 기준 삼아 분석하고 있는 김에, 딱 20일 뒤인 1월 3일 메타S 지수 살펴보겠습니다. 이 후보 38.7%, 윤 후보 30.7%, 두 후보 간 격차가 가장 벌어졌던 시기였습니다. 이후,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국회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극적인 화해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로 바뀝니다.

역시 1월 3일 20일 뒤, 1월 23일의 메타S 지수도 보겠습니다. 이 후보 35.4%, 윤 후보 36.6%입니다. 우연히 다시 교차 구간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상승세를 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20일 새 떨어졌고, 또 다른 20일, 윤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오릅니다. 지금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20일 사이 두 후보 모두 천국과 지옥을 맛봤습니다. 낮아진 윤 후보의 지지율의 수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져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일이라는 숫자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기간 20일, 그 20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경향성이 바뀐 선례는 많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금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 경쟁은 과열될 수밖에 없고 자연히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안그래도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 '진흙탕 대선'으로 호명된 이번 선거입니다.

SBS 사실은 팀은 단순히 사실과 거짓 판정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다양한 층위를 풀어내는 팩트체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SBS 사실은 치시면 팩트체크 검증 의뢰하실 수 있습니다. 요청해주시면 힘닿는 데까지 팩트체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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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 권민선, 송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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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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