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위로하고 있다(위). 아래 사진은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빈소를 찾아 안 후보를 위로하는 모습.천안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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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가 공전하는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지난 15일 유세차 ‘사망 사고’까지 겪으면서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안 후보는 16일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고, 다른 후보들은 유세차 스피커를 끈 채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안 후보는 전날 밤 충남 천안의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에 각각 마련된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과 유세차 운전기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단국대병원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국민의당은 손 위원장의 장례를 유가족과 협의해 국민의당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안 후보의 강원 원주 유세차에서도 운전기사가 의식 불명으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유세 재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호남·강원 유세 일정을 마치고 두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했다. 윤 후보는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안 후보와 25분가량 독대를 했으나 단일화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다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4일 후보 등록 직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에게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지만, 윤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부정적 입장을 내며 사실상 ‘양보’를 요구했다. 여기에 14일 부인 김미경씨의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15일 유세차 사망 사고로 안 후보가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단일화 논의는 일단 멈춘 상황이다. 다만 윤 후보의 이날 조문과 안 후보와의 독대를 계기로 단일화 논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 빈소에서 15분쯤 독대하며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 대신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안 후보는 이 후보, 윤 후보와 만난 뒤 빈소를 나오며 “선거운동 중에도 와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민의당은 사태 수습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동안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은 전국 유세 현장에서 로고송 송출과 운동원의 율동을 금지했다.
박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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