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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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정말로, 정말로 잘 모르겠다.”
대선을 불과 21일 앞둔 16일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이 선거 전망에 대해 중앙일보에 한 말이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대선을 모두 경험했지만 이번처럼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한끝 싸움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51 대 49’ 구도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향후 돌발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빙 선거에선 막판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 한 두개가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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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 ‘완주’…안철수의 선택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3일 윤 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뒤로 ‘야권 단일화’는 대선 막판 핵심 변수가 됐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윤 후보는 15일 사망한 안 후보 캠프 선거운동원을 16일 밤 조문하며 안 후보와 만났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 손을 내밀면서 오는 28일 선거투표용지 인쇄 이전까지 단일화를 서둘러 매듭지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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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역시 지난 14일 책임총리 국민추천제, 비례대표 확대 등 안 후보에 결을 맞춘 듯한 공약을 내면서 ‘이·안 연대’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후보 캠프 재선 의원은 “야권 단일화가 불발되면 안 후보에게 빠르게 다가가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이런 움직임은 안 후보와의 연대 또는 단일화로 ‘지지율 30%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엄경영 시대전환연구소장은 “안 후보가 현재 ‘무게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야권 단일화 제의를 받은 윤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만약 매끄러운 협상을 일궈내지 못하면 단일화 효과를 온전히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선 “안 후보를 북돋워 완주하게 하면서 4자 구도를 유지해야 한다”(재선 의원)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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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10만명대 눈앞…투표율 영향은?
투표율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월 8~10일)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84%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18대 대선 75.8%, 19대 대선 77.2% 등 역대 대선 투표율보단 높지만 “투표율 역시 변수가 많아 여론조사 수치를 장담하기 어렵다”(한 여권 인사)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변동성은 더 커졌다. 16일 0시 기준 9만443명이 신규 확진되자 “선거일 즈음에는 일일 10만명 이상 확진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각 캠프엔 비상이 걸렸다. 윤 후보 캠프 인사는 “어르신들이 투표를 안 할 우려가 있다”며 “또 사전투표를 부정선거와 연결짓는 분들도 있어 이 부분을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인사도 “아직 이 후보에 미온적인 친문(친문재인)성향 혹은 호남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데, 오미크론 확산세로 투표 의향이 꺾일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제3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주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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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30 투표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18세 이상·29세 이하 응답자의 적극 투표의향은 7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대는 무당층 비율 높아 이들의 표심 이동과 투표 여부가 대선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두 후보가 막판까지 20대에 대한 구애를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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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식선거운동 이후 첫 TV토론…李·尹 공방 불붙을까
박빙 대선에서 TV토론은 평소보다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 지난 3일 첫 TV토론 시청률은 방송 3사 합계 39%로 1997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11일 TV토론도 21.37%를 기록했다. 민주당 캠프 실장급 의원은 “백중세일수록 관심도가 높다. 따라서 토론의 파급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예정된 TV토론은 오는 21일과 25일, 3월 2일 등 법정토론 세 차례다. 후보들의 합의로 ‘번외’ 토론이 더 열릴 수도 있다. 이 후보 캠프 3선 의원은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윤 후보의 다소 오만한 태도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캠프 인사는 “이 후보가 네거티브를 하면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충남 금산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관계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전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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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표심에 미칠 파급력이 큰 서울 지역 표심도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취약지역인 강북 지역에 집중하는 선거운동을 펴고 있고, 민주당은 서울 지역구 의석 47석 중 40석을 점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뚜렷한 지지 후보가 드러나지 않는 여성 표심에 대해선 양 측이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여성 의원은 “김건희 씨의 주체적 이미지에 여성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 캠프 부위원장급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2030 여성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성·성지원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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