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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병력 이동만으로는 철수 입증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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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 대규모의 병력 철수 관측되지 않았다며 경계

아시아경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한 군인이 러시아 침공 대비 훈련을 하면서 NLAW 대전차 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NLAW는 영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차세대 대전차 공격용 화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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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철군 주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병력 철수를 증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러시아의 철군이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들이 병력을 늘린 것이고 추가 병력이 이동 중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들이 정말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우리가 환영할 일"이라면서 "그들은 언제나 병력을 이동시킨다. 따라서 우리가 병력과 전투 탱크의 이동을 보는 것만으로는 진짜 철수를 확인해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 또한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의 철군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나토 국방장관 회담 전 스카이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훈련을 마친 일부 병력을 본진으로 돌려보냈다고 발표했지만, 훈련할 때 혈액은행과 야전병원을 마련하고 전략 무기를 옮겨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러스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의 말을 믿겠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적절한 긴장 완화를 볼 때까지 크렘린궁이 어디로 움직일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이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병력 철수가 관측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은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하는 이번 나토 국방부 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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