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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유세차 사고 "뭘해도 안 돼" 조롱한 윤석열 캠프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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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SNS에 이재명 유세차 사고 사진 올려
"뭘 해도 안 돼, 서서히 침몰할 일만 남아"
과거 조롱성 글도 재조명
한국일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한상 교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정책총괄본부 소속인 현직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유세차 전복 사고를 놓고 조롱하듯 쓴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발생한 이 후보 측 유세차 사고 사진을 올려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뒤이어 "뭘 해도 안된다는 게 이런 것이다. 저짝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14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 소속 정책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이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정책 비전을 구성하는 데 역할을 했다"며 임명 이유를 자화자찬했다가 해당 게시글이 비판을 받자 삭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과거 '삼프로TV' 진행자 겨냥 '표정 관리' 글도 재조명


이 교수의 SNS 게시글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교수가 상대 진영에 대해 조롱 섞인 어조로 포스팅을 지속해 윤 후보 지지자조차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 "SNS 활동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일보

이한상 교수 페이스북 캡처


가장 자주 언급된 글은 대선후보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진행자인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의 표정을 지적한 포스트다. 이 교수는 "김동환은 왜 삼프로TV 안철수 편 내내 똥씹은 얼굴을 하고 있는가"라면서 "이재명보다 잘하니 기분이 나쁜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삼프로TV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출연해 화제가 된 채널이다. 특히 이 후보가 금융시장 이해 면에서 윤 후보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해당 유튜브 진행자가 이 후보에 편향됐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암시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김 소장이 이 게시글에 대해 "방송에 공정치 못한 부분이 있으면 그걸 지적하셔야지, 방송의 일부 표정을 지적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교수는 "내가 열 받으면 행동과학자들 동원해서 이재명분 방송과 윤석열·안철수분 방송에서 감정 수준을 직접 측정하는 짓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개인적인 느낌이니 그러려니 하라"고 물러섰다.
한국일보

이한상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 교수는 지난달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에 반대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벌인 시위 관련 사진에도 논란이 될 만한 글을 올려 안철수 캠프 인사들과 마찰을 빚었다. 그는 "본인만 가림막 속에서 바람과 추위를 피하고 당원들은 저 추운 곳에서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2022년에는 황제 철야 농성으로 나락 가시겠다"고 썼다. 안철수 캠프 인사들이 "해당 가림막은 유튜브 잡음을 막기 위한 것이고, 당원들은 주변에 쉴 수 있는 텐트가 있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자 그는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는 지적에 "나같이 스트레이트 토크를 하는 사람이 저 사진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면, 저런 그림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출지도 모르고 저런 장면을 연출한 안철수 캠프는 수백만 표를 날렸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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