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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엽기 굿판” “오살 저주” 李·尹측 선거전 첫날부터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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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충북 제천시 한 교차로에 각 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선후보는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거리에서 확성기 유세를 할 수 있고,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광고할 수 있다. 선거 6일 전부터는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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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 캠프는 거친 네거티브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무속’과 ‘신천지’를, 국민의힘은 ‘대장동’과 ‘법인카드’를 키워드로 상대 후보의 신상 의혹을 들춰내며 볼썽사나운 이전투구를 벌였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가 ‘엽기 굿판’에 직접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18년 9월 9일 충북 충주의 중앙탑사적공원에서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제물로 바치는 행사가 열려 논란이 됐다”며 “이 행사는 윤석열 선대위 개입 의혹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모씨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이 공개한 행사 사진과 영상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 이름이 적힌 연등이 등장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와 김씨의 이름이 적힌 등이 2개씩 보이는데 상당한 액수의 등값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윤 후보 부부는 행사에 등값을 내거나 어떤 형태의 관여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김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2018년 당시 행사 영상에서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등과 ‘대통령’이라고 적힌 등도 발견됐다”며 “이들도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주술’을 소재로 역공도 폈다. 함인경 선대본부 부대변인은 “민주당 이재명 선대위 관계자가 윤 후보를 저주하기 위해 밀짚 인형을 만들어 목과 두 팔, 두 다리를 토막내는 ‘오살(五殺) 의식’을 치렀다”고 했다. 논란이 된 민주당 관계자는 “윤 후보에게 못할 짓을 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고, 민주당은 본인의 사의 표명에 따라 선대위직에서 해촉됐다고 했다. 하지만 함 부대변인은 “당사자가 사과하고 임명장을 반납하는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유 의원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당시 신천지 압수수색영장 청구 여부를 건진법사에게 물어보고 조언에 따라 포기했다는 내용을 피고발인들이 유포했다”며 “당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신천지의 힘으로 (대선후보에) 선출된 의혹에 휩싸인 윤 후보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비리 의혹 등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윤기찬 대변인은 “재판에서 대장동 설계자는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정환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씨와 기생충들이 먹어댄 그 많은 음식 구매를 위해 혈세 332만원이 사용됐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만 프레임’으로 맞섰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민폐 특권 열차’는 오만한 본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제 ‘구둣발 열차’라는 비아냥까지 보태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제20대 대선 유세 메시지 기조(안)’ 문건에는 ‘주술 중독, 알코올 중독 의혹, 윤석열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한다’ 등 문구가 공격 포인트로 제시됐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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