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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오또케·오살 의식…여야의 도 넘은 홍보·비방전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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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사법 공약 보도자료에 여성 경찰관 비하 표현 논란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SNS에 윤 후보 ‘저주’한 사진 올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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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발표한 사법개혁 공약 보도자료(사진)에 여성혐오 표현인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논란이 일자 15일 책임자를 해촉하고 사과했다.

윤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 보도자료를 보면 ‘공수처·경찰 개혁’ 부문에서 ‘오또케’ 단어가 사용됐다. 국민의힘은 경찰 개혁 이유로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를 들며 “2021년 11월15일 인천 층간소음 사건의 범죄 현장에서 무장경찰관이 도망가고 피해자가 흉기에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밝혔다. ‘오또케’는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관을 조롱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남성 경찰관이 분투하는 와중에 ‘어떡해’만 외친다는 식의 비난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경향신문 보도 후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분 작성자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이 범죄현장을 떠난 사건 기사에서 ‘오또케’라는 표현을 그대로 인용했다”며 “(어떡해를)발음대로 표현한 ‘오또케’가 혐오를 일으킨다고 생각이나 했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후보님과 많은 동료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한 인사는 지난 14일 윤석열 후보를 상대로 한 ‘오살(五殺) 의식’으로 논란을 빚은 뒤 선대위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인 A씨는 최근 SNS에 사람 형상의 밀짚 인형 사진을 올리고 “오살 의식을 시작하겠다. 윤 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썼다. A씨는 밀짚 인형에 날카로운 도구를 찔러놓은 사진도 올렸다. ‘윤 쩍벌’은 윤 후보를 지칭한다. ‘오살’은 왕정 시대 역적의 머리를 찍어 죽인 다음 팔다리를 베는 사형 방법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딘지 명확하다”며 “그것도 저주의 주술”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SNS에 “술에 취한 상태로 윤 후보에게 과한 저주를 퍼부었다”며 “사과드리고 반성한다”고 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는 “A씨 행동은 이 후보나 민주당과는 무관하다”며 “A씨는 해촉된 상태”라고 말했다.

조문희·문광호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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