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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통합정부 외치고, 야권 단일화 때리고, 윤 ‘검찰공화국’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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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세 갈래 전략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중도 확장과 야당 견제를 위해 세 갈래 전략을 구사했다. ‘통합정부’로 중도층을 공략하고, ‘안철수 완주론’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 재를 뿌리면서도 제3지대 후보 곁눈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법 공약을 ‘검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하며 ‘검사 정체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메시지엔 ‘통합정부’가 전면에 등장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 방문지인 부산 부전역에서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말했다. 중도층뿐만 아니라 보수 부동층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도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지 않는 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전 경선 후보 같은 분들은 굉장히 능력 있는 분”이라며 “충분히 (내각에) 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견제 수위를 높였다. 정 의원은 “담판에 의한 단일화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철수하는 모양새가 될 것 같은데, 이루어질지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안 후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구걸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 물밑 작업에 분투하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 대한 구애가 대표적이다. 송 대표는 지난 13일 부친상 빈소를 찾은 김 후보에게 “같이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 뜻이 담겼음이 확인된 그런 메시지는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 강도와 방향도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무속인 논란과 배우자 의혹 등 주로 주변부를 겨냥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사법 정책을 고리로 윤 후보의 국정운영 철학을 정면으로 문제 삼기 시작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윤 후보는 콘텐츠를 제대로 말한 바가 없다. 오로지 딱 하나 알게 된 것은 정치보복과 검찰공화국에 대한 집착”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유일한 경력인 ‘검사 정체성’을 파고들어 광역단체장 출신인 이 후보와의 대비 효과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박광온 공보단장도 “대한민국을 검찰제국으로 만들고, 측근들을 앞세워 보복 수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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