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포함돼 있다" SNS에 장문의 해명 글 올려
2030 남성 커뮤니티 반발 여론 의식, 서둘러 진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전남 여수엑스포역 광장에서 청년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여수=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짧은 메시지에 저의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저녁, 유세 일정을 마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는 저의 핵심 공약이 맞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뒤늦게 올라왔다.
이날 오후 2030 남성 이용자들이 많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 후보 선거 공보물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빠져 있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지며 혼선이 빚어지자 윤 후보가 서둘러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 단문 공약으로 논란을 샀던 첫 메시지와 달리, 공약 포함을 재확인하는 윤 후보의 설명은 길고 친절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 제외 논란 일자, 윤석열 "사실 아니다" 직접 해명 나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성가족부 폐지가 공약에서 철회됐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운을 뗀 윤 후보는 중앙선관위에 공식 제출한 10대 공약 자료까지 첨부했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여성가족부 폐지'는 일곱번째 공약으로, '청년이 내일을 꿈꾸고 국민이 공감하는 공정한 사회'라는 수식어 뒤에 들어가 있다.
윤 후보는 "일부 언론에서 가정에 배포되는 선거 공보물에 (여가부 폐지) 공약이 빠졌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홍보수단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일 뿐"이라고 거듭 해명하며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윤 후보가 이처럼 직접 나서 공약 혼선을 바로 잡은 데는 안티 페미니즘에 목소리를 높이는 일부 남초 커뮤니티의 반발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올렸다. 윤 후보 페이스북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해당 커뮤니티에선 각 가정에 발송하는 책자형 선거공보 속 10대 공약에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적시되지 않았다는 게 알려지면서 "여가부 폐지 공약 철회하면 윤석열 뽑지 않겠다"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정책본부는 "선거공보물에 적시돼 있지 않다고 해서 공약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공약에 포함돼 있다"며 공식 입장을 냈지만, 혼선이 계속되자 윤 후보까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명확히 말씀드린다. 저 윤석열이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짧은 메시지에 진심이 담겨 있다. 많은 국민께서 호응해주신 그 내용이야말로 제 핵심 공약들"이라며 "청년이 내일을 꿈꾸고 국민이 공감하는 공정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