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남편 유세 동행 언론엔 비공개
김건희·김혜경씨. 그래픽_안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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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부인의 활동 방식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각자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배우자들이라 섣부른 공개 행보에 따른 역풍 우려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지난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난 사실이 15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국민일보>는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을 방문해 김 목사를 만나고 나오는 김건희씨를 현장에서 만나 “지금은 자숙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공식 등판을) 검토하고 있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지난해 허위이력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처음으로 언론에 포착된 것이다. 김건희씨는 “김 목사께서 인생의 지혜를 말씀해주셨다. 정기적으로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한다.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7시간 통화’ 공개 이후 더욱 커진 무속 의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만남으로 보인다.
김건희씨 공개 활동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작은 리스크라도 조심해야 할 상황에서 굳이 등판해 공격의 빌미를 줄 이유가 있나.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배우자 빈 자리가 주목될 텐데 여당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공개 일정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 과잉의전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혜경씨의 공개 활동은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김혜경씨는 집에서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고 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에도 그는 이 후보와 함께 부산을 찾았고, 광주로 이동해 지역 종교인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김혜경씨가 과잉의전 문제를 직접 사과한 지난 9일 이후 여론의 추이를 계속 살피고 있다.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아직 과잉의전 논란에 대한 국민의 마음이 다 풀리지 않으신 것으로 보고 공개 활동 재개 방식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남편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조심스럽게 지역 종교인들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씨가 사흘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지역 여론 주도층을 만날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확정되지 않은 일정이 캠프 관계자 발로 (언론에) 나갔지만 아닌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남편 이승배씨는 심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에 함께 나섰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이씨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진행된 출정식과 중앙버드나무시장 유세에 동행했다. 여수까지 이어지는 1박2일 호남 지역 선거운동을 함께 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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