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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인스타, Z세대의 우크라 반전(反戰) 운동장으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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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 푸틴 대통령 밈 올리고, 전쟁 멈춰달라는 댓글 달기도

일부에서는 심각한 상황을 희화화 한다는 지적도 있어

뉴스1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한 사용자가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022.02.15/news1© 뉴스1(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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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블라디 대디(Vladdy daddy) 전쟁을 멈춰요"

슬로바키아에 거주는 한카(12)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틱톡에 올라온 '블라디 대디' 밈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노우 유어 밈'(Know your meme) 사이트에 따르면 블라디 밈'이란 원래 2016년 인터넷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남성적인 권위자, 또는 우상으로 지칭하는 의도로 붙여진 별명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굴복시키는 밈을 통해 누리꾼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몇년 전 유행한 블라디 대디 밈을 10대 후반~20대 초반, 이른바 'Z세대'가 다시 SNS상에 소환해 반전운동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상을 보도했다.

Z세대에 해당하는 누리꾼들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푸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영상과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팬 계정에도 댓글에 누리꾼들은 전쟁을 멈춰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했다.

폴란에 거주하는 레나(16)라는 소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에서) 멀리 사는 사람들이 심각한 상황에서 밈을 보고 장난을 치는 것을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틱톡은 최근 10대들의 이용이 급증한 매체다. 초창기에는 자신의 춤을 영상으로 올리는 플랫폼이었지만 점차 정치적 공론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영국 정보보호센터(Centre for Information Resilience)의 니나 얀코비츠 연구원은 틱톡이 젊은 세대를 정치와 세계 이슈들을 연결하는 방식이 독특하다며 어느 매체도 이 정도 수준으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NS에 장난 글만 게시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층이 이해하기 쉽게 우크라이나 사태를 설명해주는 분석 영상을 올리는 사용자도 많았다. 'mycahinton'이라는 계정 사용자는 틱톡 앱이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의견을 공론화하기 쉽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심지어 틱톡 비디오 자료를 활용해 군사 장비를 추적하는 경우도 있다. 마이클 셸던 애틀랜틱 카운슬 디지털 포렌식 연구소 연구원은 틱톡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를 추적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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