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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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논란이 일었던 한 무속 행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의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며 해당 행사와 윤 후보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아있는 소 가죽 벗기는 굿판은 김건희 무속 네트워크가 총망라된 현장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논란이 된 해당 행사는 2018년 9월 충주에서 열린 ‘2018 수륙대재’로, 윤 후보 선대위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무속인 ‘건진법사’ 전모씨가 주도적으로 만든 일광조계종에서 주최했다.
김 의원은 당시 행사 동영상에서 사회자의 발언을 토대로 “사회적으로 지탄받은 이 행사를 일광종이 주최했을 뿐 아니라 건진법사 전씨가 총감독을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전통 불교 행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잔인하고 엽기적이까지 한 동물 학대의 현장”이라며 “그 일탈의 현장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장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코바나콘텐츠 대표 김건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이라고 적힌 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충주에서 열린 한 무속행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의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의겸의원실] |
그러면서 “이들의 이름이 적힌 등은 일반적인 불교 행사에 등장하는 연등이 아니다. 불교보다는 무속에 가깝다”며 “일반적으로 등을 달려면 등값을 낸다. 윤 후보 부부는 상당한 액수의 등값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잔인한 굿판에 자신들의 이름을 적힌 등을 달고 무엇을 기원했는가. 그때부터 반역의 뜻을 품고 검찰 왕국을 세울 꿈을 꾼 것이냐”고 윤 후보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전씨의 딸이 이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고도 전했다. 전씨 딸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회사 코바나콘텐츠가 주최한 한 전시회에서도 사진작가로 참여했다고 김 의원이 언급했던 인물이다.
아울러 여권 일각에서 윤 후보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당사자로 지목했던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후원금을 전달하는 모습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윤한홍 의원의 이름이 적힌 등불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윤 후보 부부는 건진법사, 일광종과 무슨 관계인지 있는 그대로 밝히라”면서 “더이상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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