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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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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언급한 러시아, "나토 어렵다"는 우크라…문제해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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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푸틴, 서방과 협상 가능성에 '좋다' 언급…

우크라 대통령 "나토 가입은 꿈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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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경우 유럽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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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러시아가 서방과 외교적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회의를 열고 당장 군사적 행동보다는 서방과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모호하지만 '좋다' 대답…우크라에 희망?

러시아 국영 방송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이 러시아의 주요 안보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만, 미국 등과 추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방과의 협상에 대해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선 "좋다"고 대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장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화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번 사태의 핵심 문제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언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토 가입에 대해 "누가 도와줄까"라고 반문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전망을 두고 "꿈과 같은 일"이라고도 했다. NYT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요구사항인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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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4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우려 속 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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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장 완화위한 추가 조처 필요"…키예프 대사관 우선 철수

AP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서방과 추가로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의 의도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긴장 완화를 위한 러시아의 추가 조처가 필요하다고 반응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주목하지만 긴장 완화를 위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징후를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외교와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며 "러시아가 외교에 관심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대사관 업무 일부를 우크라이나 서부로 이전했다. 또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 중인 벨라루스 내 미국인들에게 대피를 권고했고,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에는 F-15 전투기 8대를 추가 배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푸틴은 서방과의 대화에서 원하는 것을 얻고 있는 중"이라면서 실제 우크라이나 공격 감행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매체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여러가지 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국경 관련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국경 지대의) 병력 규모 완화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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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러시아군 전차들이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군사훈련 중 이동하고 있다.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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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막자"…프랑스·영국·독일 나서

서방은 계속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대화에 나서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5일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두 나라를 차례로 방문해 정상 회담을 가졌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상황을 공유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화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영국 총리실은 정상 간 통화 후 낸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은 외교를 위한 중요한 기회의 창이 남아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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