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잡은 이후 국정운영 위해 단일화해야"
"역선택 우려는 핑계…尹·安 함께 가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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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의힘) 그분들의 언사를 보면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에 국민의힘이 '역선택'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 역시 "(단일화) 안 하려고 하면 안 해야 되는 이유가 5,000가지쯤 된다"며 "이 분들은 정권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단일화를 제기한 이유는 권력을 잡는 것에 한정한 게 아니라 권력을 잡은 이후에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먼저 '두 후보의 메신저(당사자 의사를 상대 당에 전달하고 조율할 관계자)의 물밑 작업은 있냐'라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모르겠다"면서 "저희들이 파악하기에 국민의힘이 단일화할 의사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유는 세 가지다. ①먼저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싸늘한 반응이다. 최 위원장은 "단일화를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할 사람한테 사퇴를 요구한다는 것은 굴복하라는 것 아닌가. 그것은 협상이나 합의를 염두에 두고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질타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힌 안 후보에게 '사퇴 후 윤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압박해왔고,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날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사진 등 단일화 제안을 폄훼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렸다.
집권 후 고려하면 단일화 서둘러야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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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안 후보 제안을 국민의힘이 '정권 나눠 먹기'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단일화 논의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우리가 혼자 해도 정권을 잡을 수 있는데 왜 권력을 나눠 먹느냐, 그냥 우리끼리 하자는 의사가 분명해 보인다"고 평했다. 국민의힘의 역선택 우려도 핑계로 일축하며 "오세훈 후보가 역선택으로 됐냐"라고도 비꼬았다. 앞서 13일 안 후보는 "여론조사 국민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썼던 역선택 방지 조항 없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③안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구체안을 '오독'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안 후보는 국민 경선을 제안하면서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라는 세부 조건을 달았다. 이와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난무한 상황에 대해 최 위원장은 "(안 후보가) 어떤 자리를 맡아서 하느냐는 사실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정책이 비슷한 것이 15가지 이상이나 된다. 그것을 우선 순위를 정해서 효율성 있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단일화 논의가 결렬되면 안 후보의 다음 목표는 득표율 10% 달성이 될 것(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란 전망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야권 후보가) 당선되고 난 다음 국정운영까지 생각하느냐, 생각하지 않느냐, 단일화할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다. 나머지 이야기는 포장을 위해 만든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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