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러시아 현안 아닌 것 정치 이슈로 만들어”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예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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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지속 추진 의사를 밝혔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현안이 아닌데 러시아가 과민반응 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14일(현지시간) 타스·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는 나토가입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나토 회원국 자격이 우리의 안보와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부 언론과 정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선택한 길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B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추진 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화답하면서도 이는 당장 벌어질 일이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독일은 당신 편에 서 있다"며 한 나라는 동맹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가 가입을 하라 마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현안이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왜 실제로 현안이 아닌 어떤 것을 더 큰 정치 이슈의 일부로 만들고 있는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15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회담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시 서방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1억5,000만 유로(약 2,030억원)의 차관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를 통과하는 러·독 직결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을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숄츠 총리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이견을 드러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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