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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젤렌스키 "나토 가입 계속 추진"...숄츠 "러시아, 우크라 나토 가입 현안 아닌데 이슈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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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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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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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타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노선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면서 “우리는 나토 회원국 자격이 우리의 안보와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가입을 국가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많은 언론과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위협을 거론하며 나토 가입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면서 “나는 우리가 선택한 길로 계속 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나토 가입은 절대적 목표가 아니다”라면서 “그 문제(나토 가입)는 우리가 제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나토 가입에 대한 입장을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현안이 아니라면서 “러시아가 왜 실제로 현안이 아닌 문제를 더 큰 정치 이슈의 일부로 만드는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다”면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민주화 운동과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가 취해온 유럽화의 길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지난 8년 동안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지원하는 등 그 어떤 국가보다 우크라이나에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1억5000만유로(약 2030억원)의 차관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위한 행보를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유럽 안보 사안에 대해 러시아와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여파가 길고 효율적인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2’을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가스관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가스관)이 지정학적 무기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보장과 안전 보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완공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가동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행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은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모호한 입장으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키예프 주재 대사관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또 13일에만 우크라이나 기업인과 정치인들을 태운 비행기 30대가 해외로 떠났지만 자신의 가족은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15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접경의 군사적 긴장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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