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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러시아와 전쟁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나토 가맹을 헌법상 주요 국가목표로까지 설정해놓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곧바로 반박성명을 내놓으며 반박했지만, 우크라이나 정치권 내에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심각한 양보를 통해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가맹을 국가 주요 목표로 설정한 상황이라 곧바로 논란이 확대됐다. 프리스타이코 대사도 논란이 발생할 것을 의식해 "나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일부 위배되는 말을 했지만, 이것은 우리가 그만큼의 유연성을 갖고 있으며 전쟁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출구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프리스타이코 대사의 발언이 나온 직후 반박성명을 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프라스타이코 대사의 발언이 문맥에서 짧게 발췌되면서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우크라이나에 핵심적 문제는 안전보장이며, 그러한 보장을 받는 최선의 방안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리스타이코 대사의 발언은 성공적이지 못하게 표출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목표는 헌법에 명시돼 있으며 기본법에 반한 어떤 결정도 내려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치권 내부에서 러시아와 전쟁에 대한 이견차가 심해지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스타이코 대사의 발언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을 포기한다면 러시아의 안보우려도 크게 해소될 것이며, 양국간 안보회담을 향한 좀 더 진전있는 답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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