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이미지. [사진 = A&L엔터테인먼트]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부인 김건희씨를 저격하는 내용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발매된 데 대해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해당 노래는 가수 안치환이 지난 11일 발매한 노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우리나라 유명 가수가 저의 아내를 겨냥해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노래를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후보이기 전에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며 "제가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국민들 앞에 외모까지 평가받고, 한 여자로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도 상식의 선은 지켜야 한다"며 "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여성 혐오를 일삼는 노래까지 만들다니"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음악인의 정치공세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Heal the world'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Black or White'를 통해 인종차별 금지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노래한 그를 기억한다"며 "마이클 잭슨이 추구했던 인류애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이번 사건이 그의 명예에도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마이클 잭슨은 지구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던 위대한 뮤지션이었다"며 "그럼에도 호사가들에 의해 수많은 억측과 음해에 시달리며 불행한 시간을 겪었다. 그가 겪었을 참담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며 공감하기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안치환의 신곡에 대해 "위대한 뮤지션을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라며 "마이클 잭슨은 지구 곳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굉장히 따뜻하게 보살폈던 위대한 뮤지션이었다. 그런 일을 벌이는 분들의 인격과 수준이 참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서는 '왜 그러는 거니 / 뭘 꿈꾸는 거니 /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 정신없는 거니' 등 김건희씨의 이름과 비슷한 '거니'를 6회 반복한다.
또 앨범 재킷에 삽입된 그림 역시 김씨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 이를 두고 이 곡이 김씨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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