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요청 수락... "선대위 합류는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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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에 반대해 탈당한 손혜원 전 의원이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대선후보 포스터를 제작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포스터를 만들었던 그가, 민주당의 '디자인 구원투수'로서 이재명 후보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것이다.
14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전 의원은 선대위 요청으로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사용할 공식 포스터와 플래카드 등을 디자인했다. '참이슬' '처음처럼' '힐스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만든 홍보전문가 출신 손 전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후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명과 로고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형 포스터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에 걸려 있다. 강진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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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포스터 제작 과정에서 손 전 의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댔다. 이 후보 사진 선정은 물론 슬로건과 기호 위치 등 디자인 전반을 도맡았다. 손 전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이 후보의 대표적인 표정을 담은 사진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고 밝혔다.
손 전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민주당도 손 전 의원의 능력을 평가해 올해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2년과 2017년의 문 대통령의 대선 포스터를 비교하면, 손 의원이 제작한 2017년 포스터에 실린 사진과 메시지가 보다 명확하다는 평가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포스터(왼쪽)와 손혜원 전 의원이 제작한 2017년 대선 포스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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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대위 합류에는 선을 그었다. 손 전 의원은 "앞으로도 디자인 등 업무를 밖에서 도울 예정"이라며 "제가 합류하면 누군가가 자리를 비워야 되는데,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분란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영상 전문가들과 협업, 이 후보를 홍보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짧은 영상) 등도 자원봉사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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