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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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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3억 아파트? 여기” 李 옹호한 최민희에…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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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특보단장 최민희 전 의원의 글. /사진공동취재단·최민희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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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김포 집값 2억~3억’ 발언으로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은 최민희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14일 경기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 카페에는 ‘50만 김포시민을 조롱한 최민희 전 의원을 즉각 봉고파직 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전 국회의원이 진영논리에 눈이 멀어 김포의 특정 아파트를 콕 집어 조롱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김포를 넘어 코로나 시국에 어려운 삶을 버텨내고 있는 전국의 중저가 아파트에 거주 중인 수많은 서민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했다.

이어 “더 놀라운 일은 최 전 의원이 본인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김포의 한 아파트를 특정해 페이스북에 공공연하게 게시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해당 아파트 거주민에 대한 재산권 침해와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최 전 의원이) 논란이 되자 해당 페이스북의 삭튀(삭제하고 튀기의 줄임말)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종이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주당 선대위는 즉각 해당 모욕적 언사에 대해 50만 김포시민에게 사과하고 최 전 의원을 즉각 봉고파직, 위리안치하라”고 주장했다.

김포 지역 맘카페에서도 ‘김포 2억, 3억 원 아파트 찾아주시는 남양주 (거주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제목으로 최 전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카페 이용자들은 “이 정도면 김포 조롱하는 거 아니냐”, “김포 비하발언이다”, “왜 남양주엔 지하철 여러 개 놓고 김포엔 안 주는지 잘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관련 카페에서도 최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김포는 그냥 샌드백이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로 사람들 머리 깨져있는 상태인데 김포 2~3억 원으로 나락을 보내버린다”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 11일 최 전 의원은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발언 즉시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3억 2000만 원에 매물이 올라온 김포 원도심 아파트를 지목해 게시했다. 그는 “여기요, 여기! 2억, 3억 원짜리 아파트 있네요!!?”라고도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최 전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선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90%까지 완화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비판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의 30%를 분양가의 90% 대출해준다는 것”이라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는 규모 수십 평이 아니고 20평 정도면 한 2억∼3억 원대”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억∼3억 원짜리가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면서도 김포가 2억∼3억 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감각의 소유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에게 일산대교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지키지도 못했다”며 “김포 이런데 사는 사람들에게 GTX-D 김포-하남선을 다시 연결하겠다 하고는 다음 날 바로 Y자로 말을 바꿨다”고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의 발언 취지는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2억~3억 원대의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분양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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