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민음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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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24주년을 맞이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통권 400권을 돌파했다. 400번째 책은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다.
민음사는 14일 이 소식을 알리며 세계문학전집이 세운 기록들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35개국 작가 175명의 작품 318종이 소개됐으며, 참여한 번역가는 165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30명의 작품 74종도 포함됐다.
발행된 책은 2000만부를 넘어섰다. 1998년 첫 책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이후 24년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발행된 책들을 모두 모아 위로 쌓는다면 에베레스트산의 45배 높이인 약 400㎞, 눕혀서 길을 낸다면 서울-부산 거리의 11배에 가까운 약 4400㎞에 달한다.
1995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단테 알리기에리, 레프 톨스토이 등 고전문학의 대가들에서 헤르만 헤세, 밀란 쿤데라, 알베르 카뮈,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현대문학의 거장들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아울렀다.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2001년 출간 이후 총 57만부 가량 판매됐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각각 54만부, 44만부로 그 뒤를 이었다.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41만부), 조지 오웰 <1984>(31만부),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24만부) 등 10만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40여 종에 달한다.
미국 작가의 작품이 71권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 62권, 프랑스·독일 작가의 작품이 각각 53권, 49권씩 수록됐다. <구운몽> <춘향전> <홍길동전> 등 한국의 고전도 14권 소개됐다. 최근 출간된 400번째 책 <시여, 침을 뱉어라>는 김수영 시인이 쓴 시론과 문학론에 해당하는 글을 엮어 선보이는 산문집이다.
민음사는 그림 형제의 <그림 동화>, 미셸 몽테뉴의 <에세>, 페르난도 바예호의 <암살자들의 성모>,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등으로 전집 발간을 이어간다. 또 400권 출간을 맞아 다음달 3일부터 5주간 배정원 세종대 교수와 윤진 번역가, 이수은 작가, 이영준 경희대 교수, 백승영 홍익대 교수 등의 특별강연을 연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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