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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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9일 열리는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들이 내건 공약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정신이 관통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확대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정책 전환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모든 후보들이 약속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했다고 여기는 민심과 맞물려 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결과로 정착된 직선제 대선들마다 대선 후보 주요 공약은 시대정신과 전 정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치뤄진 19대 대선은 ‘적폐청산’ 대선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이 주인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기조 아래 검찰·재벌개혁을 앞세워 당선됐다.
2012년 18대 대선은 ‘경제민주화’ 구호가 전면에 섰다. 무상급식 등 보편 복지를 강조해 온 민주당과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김종인 전 의원을 영입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박 후보는 감세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편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의도였다. 과감한 ‘좌클릭’ 공약으로 박 후보는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대세론을 형성해 무난히 당선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경제성장 구호를 앞세웠다. 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 경제대국 진입이라는 ‘7·4·7 공약’이 핵심이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부동산 민심 악화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은 상황에서 여당의 정동영 후보는 22.53%포인트라는 대선 역대 최다 격차로 패배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 나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반칙과 특권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내걸고 정권을 재창출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아들 비리 문제로 민심이 악화된 상황과 무관치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가 닥친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내걸고 헌정 사상 첫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는 1992년 14대 대선에서 최초의 문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상징적 구호와 함께 깨끗한 정치구현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당선 이후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 등 대대적인 개혁으로 이어졌다. 민주화 흐름이 거셌던 1987년 13대 대선에 나선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는 임기 도중 중간 평가를 받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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