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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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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 단골 이슈 '후보 단일화'…역대 시너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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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플러스'…호남·충청 결합한 DJP연합이 대표사례

단일화 공방으로 늪에 빠진 경우도…2012년 文-安 단일화에도 패배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선을 20여일 남긴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역대 대선의 단일화 효과에도 관심을 쏠린다.

직선제로 개헌된 이후 1987년 13대 대선부터 지난 19대 대선까지 7차례 선거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4대 대선(1992년)을 빼고는 후보 단일화 문제가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됐다는 점에서다.

후보 단일화는 다자 대결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항상 '플러스'가 돼야 하지만 반드시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후보단일화 성공 사례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의 이른바 'DJP 연합'이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김종필(JP) 총재는 97년 11월 3일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극적으로 서명했다.

호남과 충청, 진보와 보수가 손을 잡은 DJP 연합에 힘입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됐고, 김 당시 총재는 국무총리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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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승리합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이 단일화 첫날인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대선승리를 밝히고 있다./박창기/정치/ 2002.11.25 (서울=연합뉴스) changki@yna.co.kr <저작권자 ⓒ 2002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02년 16대 대선도 단일화가 선거 주요 이슈가 됐다.

노무현 후보는 당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대선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에 줄곧 약세였다

그러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로 D-24일 조사에서 단숨에 지지율 43.5%로 첫 역전을 이뤘다. 이후 정 후보가 대선 전날 '노무현 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깨졌지만, 정 후보의 지지철회가 오히려 진영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대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게 됐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선언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출입기자들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룰 협상 결렬에 대해 "더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2012.11.23 swimer@yna.co.kr


반대로 2012년 18대 대선의 경우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음에도 패배한 사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가 11월 23일, 안 후보가 전격 사퇴하는 형식으로 후보가 단일화 됐다.

그러나 한쪽의 포기로 불완전하게 이루어진 단일화는 충분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양측의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않은 '절반의 단일화'는 결국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18대 대선은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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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시작, 새 대통령은 누구?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일화 이슈가 불발된 사례도 있다. 가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진행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등에 업고 독주하자 다른 후보간에 단일화 문제가 나왔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보수진영 단일화, 또는 보수진영 내 국민의힘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나왔으나 구체적으로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987년 13대 대선 때도 군사독재를 마감하고 민주정권 탄생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 속에 야권의 유력주자인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단일화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사람이 각각 출마하며 결과적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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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윤석열에 야권 후보 단일화 공식 제안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2022.2.13 [안철수 후보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toadboy@yna.co.kr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 효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려 있다.

절대적인 대세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야권이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할 경우 대선 판세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단일화 자체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바뀌어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여권은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이 지루하게 진행될 경우 오히려 '단일화 늪'에 빠지면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짐짓 희망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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