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가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는 즉각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PCR 검사를 받았다. 14일 후보 등록 기간이 끝난 뒤 15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검사 결과에 따라 안 후보의 선거운동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안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안 후보가 음성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양성이 나오면 대선을 24일 앞두고 최소 7일간 대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유튜브를 통해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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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관련 확진자 및 접촉자 관리기준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음성 판정 시 자가격리대상에서 제외된다. 사흘 전 맞은 3차 코로나 백신 덕분이다. 백신 접종 완료 자(3차 접종 완료, 혹은 2차 접종 이후 90일 내)는 동거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을지라도 음성 판정 시 수동 감시만 받는다.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하되, 일주일 뒤 PCR 검사를 한 번만 더 받으면 된다. 안 후보가 3차 부스터샷을 맞지 않았다면 음성이 나와도 7일간 격리 대상이 될 뻔했다.
부인 김미경 씨는 확진자라 3차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7일간 격리돼야 한다. 이후 검사에선 코로나19 양성이 나와도 격리는 해제된다. 다만 KF-94 마스크를 쓰고 고위험군 접촉은 피해야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송 대표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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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안 후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다. 양성으로 결론 나면 안 후보는 부인과 마찬가지로 7일간 격리된다. 7일 후 격리가 해제돼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온라인 참여의 가능성도 있지만 21일에 예정된 1차 대선후보 법정 토론 참석도 불투명해진다. 안 후보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선관위는 대선 후보들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의 지침에 따라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후보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주변 인사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진단 키트로 수차례 검사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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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악수를 금지한 상태”라며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선거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 선대위 역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오미크론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드라이브인 유세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선거운동을 계획 중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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