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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에 구금됐던 외국 언론인·여성운동가 무사히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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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카불 파견된 BBC 기자·활동가 석방"
한국일보

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육교 위에서 탈레반 병사들이 옥외 시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카불=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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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게 붙잡혀 구금됐던 외국 언론인과 여성 인권 운동가가 풀려났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아프간 수도 카불 지사에 파견됐던 외국 기자 2명과 현지인 조력자들이 전날 밤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과거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일하며 20년 가까이 아프간을 취재했던 앤드루 노스 기자도 포함됐다.

UNHCR는 “염려해 주고 지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아프간 국민을 위해 계속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해당 외국인은 신분증과 등록증 등 필요한 서류를 소지하지 않아서 구금됐다”며 “이제 그들의 신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아프간 여성 인권 운동가 프라와나 이브라힘켈도 풀려났다. 이브라힘켈은 다른 여성 운동가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이후 몇 주간 실종 상태였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동료들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실종설’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탈레반은 대외적으로 포용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수 차례 공언했지만, 여성의 학업과 사회 활동을 제한하고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등 공포 정치로 회귀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달 30일 유엔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점령한 지난해 8월 15일 이후 아프전 전 정부 관리와 군인, 국제연합군 현지인 조력자 등 100명 이상이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는 조사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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