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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사전투표 해달라, 간곡하게 호소"…'투표율 제고' 나선 尹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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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강성삼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 염 추기경으로부터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교황 권고)' 책자를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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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의 ‘적폐청산’ 발언 논란과 관련해 11일 오전 공식일정 뒤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날 밤 예정된 TV 토론회에서 관련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말을 아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앞서 전날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늘 성역없는 사정을 강조해오셨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대신 공세의 바통은 당내 인사들이 이어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청와대가 대선 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야기에 대고 극대노하고 발끈하는 걸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 민주당이 합작해 제1 야당 후보자를 공격한다. 정말 한 번도 경험 못 한 불법 선거개입이 아닐 수 없다”며 “범죄 저지른 걸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인데 이게 어떻게 정치보복이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 지금은 선거 개입할 때가 아니라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꼬집었다.



野 “사전투표해 달라. 간곡하게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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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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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독려에도 나섰다. 윤 후보 선대본부는 이날 김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후보 직속 ‘공명선거ㆍ안심투표 추진위’를 출범시켰다. 사전투표를 독려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위원회다.

야권에선 정권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하지만 2020년 4월 총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 진영 일각에선 여전히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이다. 박민식 선대본부 전략기획실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정 투표에 대한 보수진영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표율을 높이는 것 자체가 야권의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추진위 첫 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 자칫 많은 유권자분이 투표를 포기하시거나, 혹시 모를 확진으로 투표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수가 있다”며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한 분이라도 더 사전투표장에 나오시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사전투표일에 최대한 빨리 투표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법을 고쳐서 사전투표함 보관소에 CCTV를 설치하고, 중앙당이 앞장서서 투ㆍ개표 참관인 교육을 철저히 할 방침”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불법, 관권, 부정선거를 원천 차단하고 국민 여러분들이 안심하시고 투표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암브로시오’ 尹, 염수정 추기경 예방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그는 “오늘 추기경님을 뵈었으니까 다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 정치가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됐으면 하고 이렇게 기도한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암브로시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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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열정열차 출발을 위해 충남 천안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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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후보의 정책홍보 열차인 ‘열정열차’는 호남으로 출발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열차는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정책 홍보를 위해 마련한 무궁화호 4량짜리 전세 열차로,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역을 출발해 전북 군산에 도착했다. 이어 익산과 전주, 광주, 여수 등 호남 주요 도시를 거쳐 13일 전남 목포역 도착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운행 둘째 날인 12일 열차에 탑승한다.

◇尹 “토익ㆍ한국사 성적인정 최대 5년 연장”=윤 후보는 이날 토익ㆍ토플 등 공인영어시험과 한국사능력시험 등의 성적 인정 기간을 최장 5년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토익ㆍ토플 등은 통상적으로 공인성적 인정 기간 2년이 지나면 조회가 불가능하다. 그는 “청년들이 공인성적 만료 전에 취업이나 합격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고, 응시료 부담도 경감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밀착형 공약인 ‘59초 쇼츠 공약’을 통해선 디지털 약자를 위한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체험관’ 설치를 약속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공기관 및 식품 매장 등에 키오스크가 다수 설치됐지만, 노년층 등은 사용법을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윤 후보는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무원 개인정보 접근 시 알림 의무화’ 방안도 공약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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