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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주한중국대사관 측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 논란 이후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을 비난하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외교 공관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삼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9일) 주한중국대사관 측 발표에 대한 외교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외국 공관이 주재국의 언론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할 때에는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 등을 존중하는 가운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어제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쇼트트랙 판정 논란 관련,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입장문에는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이 '억측'을 하고 있다고 하거나,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문구 등이 담겼습니다.
최 대변인의 발언은 이런 입장문의 표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최 대변인은 정부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아니냔 질문이 나오자 "결코 소극적 자세로 임하고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소통 등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나 싱하이밍 대사의 입장 표명이 아닌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이 최근 잇따라 발표된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특히 어제 입장문은 당국간 발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위를 고려했다고 볼 수 있지만, 공공외교를 중시하는 외교공관의 소통 관행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외교공관은 주재국과 파견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공공 외교를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고, 꼭 필요한 경우 원칙적 입장을 표명할 수 있지만 그런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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