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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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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관 "엄중한 우려"…외교부는 "주재국 정서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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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주한중국대사관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판정 논란에 대해 반박성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주재국 언론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하여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 외교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9일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자유수호포럼 주최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인권문제 해결 촉구 등을 주장하는 반중 집회가 열렸다. 한 참가자가 취재진을 향해 베이징 올림픽을 비판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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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의 전날 입장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주한 중국 대사관에서 ‘엄중한 우려’라고 강력 항의와 비교하면 소극적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최 대변인은 “결코 소극적 자세로 임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는 이러한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필요한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날 주한중국대사관은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중 한국 선수 2명을 실격시킨 판정을 놓고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올림픽을 비판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황대헌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0일 “황대헌 선수와 한국 대표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한국 언론에 밝혔다.

대변인은 “황대헌 선수의 활약에 대해 중국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중한 양국 국민의 참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림픽의 매력이 무한한 것은 ‘더 단결하자’는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한복이라든가 김치라든가 이런 일종의 문화 원류 논쟁은 사실 중국 정부로부터 나왔다기보다 대부분 네티즌을 포함한 민간에서 촉발된 경우가 많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이런 근거없는 주장이 기본적으로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나 문화부를 포함해 중국 유관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시스템이 정립돼 있고, 중국 정부 당국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한복 문제가 다시 나왔습니다만 민간에서 촉발된 문제라 해도 이것이 양국 관계의 전반적 우호 정서에 문제를 주는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중국과 소통하고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고 그런 입장을 계속해서 견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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