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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자영업자 지지율 하락에…올들어 세번째 달려간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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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하루를 소상공인을 위한 행보로 채웠다. 이 후보가 자영업자와 만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에서 전국 자영업자·소상공인 단체 대표단과 진행한 긴급간담회에서 "대규모 통합형 회복플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회복플랜에는 영업제한 완화를 포함한 방역방침 전환, 피해에 상응하는 보상·지원 등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당선되면 즉시 정부와 협조하고, 잘 안 되면 취임 직후 곧바로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가능하면 긴급재정명령을 통해서라도 50조원가량을 코로나19 지원에 즉각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서는 "35조원 추경을 하자면서 지출 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붙인 것은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손님에게 말로는 집에 들어오라면서 문을 닫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이날 소상공인 관련 광폭 행보를 이어간 배경으로는 방역지원금 등 파격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지지율이 꼽힌다. 여론조사업체 칸타코리아가 전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에 대한 자영업자 지지율은 지난해 말 45.7%에서 지난달 중순 35.1%, 이달 초 34.9%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같은 기간 29.8%, 38.1%, 42.0%로 상승했다. 그간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며 공을 들여왔던 이 후보로선 허탈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이 후보 측은 현 정부의 방역제한 조치가 지지율 발목을 잡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내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위원회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 참석해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 되겠다는 각오로 유능하게 코로나19 위기와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취했던 방역 조치를 나열하며 '유능한 경제 대통령' 면모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경제활동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면서 생기는 피해만큼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백신 3차 접종자에 대한 24시 영업 허용을 재차 촉구했다. 추경 증액을 요구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들른 이 후보는 "재정건전성을 지키는 것이 다 국민 삶을 보살피자는 것인데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부 관료들이 형식적인 (논리에) 빠져, 사람이 죽는데…"라며 추경 예산안의 대폭 증액이 어렵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군 계급 정년 조정, 학군장교(ROTC) 복무기간 4개월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국방·보훈 4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탄약고 등을 지하화하고 도심 군부대 외곽 이전 등을 통해 군 유휴 용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특히 수도권과 인구밀집지역에 소재한 탄약고에 대해 이전 혹은 지하화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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