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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접경 벨라루스에 軍 증파… 美 “언제든 침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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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군사 긴장감 다시 고조

CNN “3곳 추가 배치… 연합훈련 목적 추정”

비행장 대공방어시스템 추가 배치도 보도

美 “베이징 올림픽 끝나기전 침공 대비해야”

방러 앞둔 마크롱, 우크라 주권 지지 강조

중재자로서 외교 해법 찾을지 관심 집중

워싱턴서 美·EU 에너지협의회 개최

세계일보

지난 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스키 사격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비롯해 대전차 미사일, 야포 등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브레스트스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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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하며 소강상태로 보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배치가 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든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상업위성 업체 ‘맥사’가 지난 4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간 국경 50㎞ 이내 세 곳에 병력을 새로 배치했다며 “오는 10일부터 진행될 러시아·벨라루스군 간 연합훈련과 일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훈련 장소인 벨라루스 남부 루니네츠 내 비행장에도 대공 방어시스템과 전투기 10여대 등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루니네츠 비행장에 비행기들이 도착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침공을 경계하는 시각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는 언제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기 전 (러시아가)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의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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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 한 여성이 AK-47 소총 쏘는 법을 훈련받고 있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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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위기 해소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주권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인정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7일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0일간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만 3차례 했다. 다음 날엔 우크라이나로 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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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리=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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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의 존재감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도 나온다. 독일이 유럽의 중재자 자리를 올 상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에 내줬다는 평가다.

숄츠 총리는 7일 미국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진다. 다음 날 취임 2개월을 맞는 그는 국내외에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보여준 리더십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독일 외교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그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숄츠 총리에 대해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모호한 메시지를 보냈고,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에 지나치게 부드러운 노선을 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FT는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 사용량의 40%를 러시아에서 공급받아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에너지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

EU는 천연가스 수입국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7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에너지협의회를 열고 에너지 안보 및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아제르바이잔과는 구체적 협의를 거쳤으며 나이지리아 등과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는 등 시장에 개입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으로 러시아와 연결된 독일도 수입 경로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이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병훈·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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