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오미크론 확산 빨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7443명을 기록한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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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인,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는 오는 20일까지 지속된다. 당초 거리두기 기한은 6일까지였으나 2주 늘어났다.
범국가적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도 당국이 거리두기를 연장키로 한 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재택치료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또 설 연휴 기간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많았던 만큼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은 안전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자영업자 경제적 부담도 상당…"회복 힘든 손해"
지난해 9월 14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 맥줏집 문 앞에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추모 편지, 카드값 고지서 등이 놓여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게 점주 A씨(50대)는 같은 달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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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영업자들이 더 버틸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각종 지원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급감한 매출과 견주면 부족한 실정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액은 42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하남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A씨는 "안주류를 만들려고 사놓은 식자재가 상하려 할 때 겨우 꺼내서 내 끼닛거리로 쓴다"며 "대출도, 카드값 돌려막기도 한계에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이 몰린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도 영업손실과 거리두기,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한 자영업자 카페 회원은 "거리두기 연장은 어떤 이에게는 사형선고였고, 다음에 또 연장된다면 우리에게도 사형선고가 될 것"이라며 "회복하기 힘든 손해를 보았지만, 정부는 한 달 치 임대료 한 번도 보장해준 적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카페 회원은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19가 탄력근무를 하느냐"며 "치사율을 보면 코로나19보다 통제 때문에 스트레스로 쇼크사하는 자영업자가 더 많을 것"이라며 수위 높게 비판했다.
◆ 자영업자 절반 "순수익, 매출액 대비 20% 미만"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에 소속된 자영업자들이 지난달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손실보상 소급적용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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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의 '2021 KB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 규모는 지난 2020년 2억998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 2억7428만원에서 23%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35%, 요식업 -23%, 도소매업 -20% 순으로 낙폭이 컸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절반가량은 지난 2020년 순수익이 매출액 대비 2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수익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도 5%가량으로 집계됐다.
거리두기가 재차 연장되는 만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등 10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는 오는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총궐기 대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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