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마지막 철수' 美 장군,
우크라 국경서 80㎞ 폴란드 도착
러시아 침공 대비 동유럽 파병 미군
첫 병력, 5일 폴란드·독일 도착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주 상·하원 의원들과 비공개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신속하게 수도 키예프를 포위하거나 점령하고, 대규모 사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지난 3일 6시간에 걸친 비공개회의에서 의원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의 긴장 상황 관련 최신 군사 및 기밀 정보를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공격적인 선택을 할 경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이틀 안에 함락시킬 것으로 예상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민주적으로 선출된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제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공격하는 데 필요한 전투력의 약 70%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NYT는 "당국자들이 최근 몇 주간 푸틴 대통령이 만든 선택지 가운데 가장 불길한 그림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더 많은 대대급 전술 부대를 국경지대로 보내고 있으며, 최근 2주 새 부대가 60개에서 83개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14개 부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수백만 명이 피난 길에 오르고, 유럽 대륙에서 거대한 난민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은 5000명에서 2만5000명, 러시아군은 3000명에서 1만 명의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민간인 피해는 최소 2만5000명에서 최대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정보분석가들이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침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위성사진과 러시아군 내부 통신, 이동 중인 러시아군 장비 사진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 82공수사단 장병들이 5일(현지시간) 독일 군 기지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나토 동유럽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사진 미국 육군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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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동유럽 파견하는 첫 미군 병력이 5일(현지시각) 독일과 폴란드에 도착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육군 제18 공수군단 소속 병력 300명이 독일에 도착했다. 이들은 독일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합동 태스크(TF) 본부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폴란드 남동부 군 기지에는 미국 육군 82공수사단 병력이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80㎞ 떨어진 지점이다.
폴란드군 대변인은 "예고된 바와 같이 미 육군 제82공수사단의 전투부대가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크리스토퍼 도너휴 미국 육군 82공수 사단장이 아프간에서 마지막 철수하는 미군으로 C-17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미중부사령부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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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은 제82공수사단장인 크리스토퍼 도너휴 소장이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도너휴 소장은 지난해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마지막으로 군 수송기에 올라 '마지막 미군'으로 불린 인물이다.
82공수사단 소속 낙하산 부대 등 전투 병력 1700명은 이번 주말 폴란드에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 독일과 폴란드에 파견된 두 부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인 포트 브래그 주둔 병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나토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 병력을 동유럽에 추가 배치하도록 승인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병력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에서 약 2000명이 폴란드와 독일로 이동하고, 독일 주둔 미군 약 1000명은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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