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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뚜껑 열어보기 전엔 모른다…'판세 가늠 안되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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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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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접전 속 뚜렷한 우위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역대 대선에서 이맘때쯤이면 당선권 후보의 윤곽이 잡혔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전문가들도 여전히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민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 설연휴 마지막 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습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전국 성인 1천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는 40.4%, 윤 후보는 38.5%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 이내인 1.9%포인트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 1천 명에 조사해 발표한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5.7%, 이 후보가 40%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안 5.7%포인트였습니다.

설 연휴 기간 불거진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논란이 '돌출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난주 이 후보 하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여전히 안갯속 대혼전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조사 기관, 방식에 따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입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기관별 조사 방법이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복수 여론조사 전문가의 진단입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오늘(6일) 언론 통화에서 "조사 방법, 사용하는 전화번호, 설문 문항 배치, 조사하는 날이 주중인지 주말인지 등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방법으로는 조사원의 전화 면접과 자동응답(ARS) 방식이 있는데, ARS 조사의 경우 표본에 '정치 고관여층'이 포함될 여지가 큽니다.

ARS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과 비교해 응답률이 낮은 편인데, 특정 후보나 정당의 열성 지지자일수록 전화를 끊지 않고 끝까지 응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표본에 무선(휴대전화), 유선(집 전화)가 각각 차지하는 비율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많아진 만큼 조사 기관에 따라 무선 비율을 100%로 하거나, 유선을 일부 혼합해 표본으로 활용합니다.

유선 응답자일수록 연령대가 높고, 대도시·중소도시보다 읍·면 지역 거주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여론조사 표본의 유·무선 혼합 비율에 따라 이같은 응답자 특성이 반영됐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한길리서치는 유선 전화면접(16.2%)과 무선 ARS(83.8%), KSOI에서는 100% 무선 ARS 방식으로 각각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홍 소장은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가 열린) 작년 11월 5일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최근까지 나온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240여 개를 정리를 했는데 그 결과가 각양각색"이라며 "여론조사만 보고 누가 이길 것이라는 판단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며 "같은 기관에서 (순차적으로) 나온 조사를 보면 추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도 "전체 유권자가 동그라미 모양이라면, 마름모나 삼각형이 아니라 가급적 그 모양과 비슷한 틀에 (표본) 1천 명을 넣어야 정확한 조사가 된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할 때 전체 유권자를 잘 섞고, 고르게 응답할 기회를 주는 조사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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